웨일 7일 사용 후기, 크롬과 비교 시 장단점
- 리뷰
- 2022. 3. 5.
줄곧 웹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만 써오다가 최근 네이버의 웨일을 사용해봤습니다. 브라우저라는 게 한번 점유율을 확보하고 나면 후발주자가 따라오는 게 매우 어려운데 네이버가 국내에서 웨일을 꽤 잘 키우고 있는 거 같습니다. 크롬 사용자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잘 보완하면서 사용자를 모으고 느낌입니다.
일주일 간 웨일을 써보면서 생각보다 잘 만들어서 놀랐습니다. 가장 큰 셀링 포인트(?)로 보이는 다크모드도 잘 작동했습니다. 속도도 빨랐고요, 특히 설정에서 세세한 커스타미이징을 지원하는 걸 보면서 노력을 많이 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웨일을 쓰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기록합니다.
다크 모드
아마 이거 때문에 웨일 사용하시는 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눈 피로도가 확실히 흰 배경보다는 덜하니까요. 사용해보니까 실제로 잘 만들었고 만듦새가 허접하지 않습니다. 삼성 인터넷도 그렇고 웨일도 다크 모드로 크롬과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저로서는 브라우저에서 다크 모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꼭 웨일을 써야 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모바일은 다크 모드가 자연스러운데 PC 다크모드는 오히려 눈이 좀 불편하더라고요. 이건 개인차가 있으니까 각자 다를 거 같습니다. 다만 다크모드 선택지가 있다는 건 크롬 대비 확실히 장점입니다.
북마크
웹 브라우저에 관심이 좀 있으면 보통 국내에서도 크롬을 쓰죠. 크롬을 오래 쓰다 보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북마크 해놓습니다. 이게 쌓이면 다른 브라우저로 넘어가는 게 귀찮아집니다.
웨일은 크롬 북마크를 클릭 몇 번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선 크롬 사용자들을 웨일로 초대할 준비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심지어 웨일은 북마크의 테마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북마크 아이콘을 색이 있는 동그란 도형으로 깔끔하게 바꿀 수 있고 북마크된 사이트 간 간격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앱에서 PC와 북마크 연동이 잘 안 되는 듯합니다. PC에서 사용하던 북마크를 그대로 모바일 앱에서 쓰고 싶은데, 방법을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반면 크롬은 모바일과 PC의 연동이 아주 좋죠.
주소창 검색 및 사이트 바로가기
크롬에서 주소창을 검색창으로 자주 활용해왔습니다. 언제든 단축키 CTRL + T로 새 탭을 만들고 곧장 검색창에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곤 했습니다. 주소창에 검색 시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로 해놓고요.
웨일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웨일은 한글로 검색했을 때 해당 사이트로 곧장 이동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예를 들어 주소창에 '다음'을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검색 결과에 다음 링크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곧장 다음 홈페이지로 이동하는 식입니다. 모든 사이트가 되는 건 아니지만 자주 가는 사이트는 검색어와 해당 주소를 설정해두면 그 뒤론 편하게 바로 갈 수 있습니다.
크롬과 비슷한 사용 환경
브라우저는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가 싫어집니다. 웨일은 크롬을 오래 사용했지만 크게 적응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자주 쓰는 단축키가 대부분 동일하게 작동했습니다. 새 탭 추가(CTRL + T)나 창 닫기(CTRL + W) 같은 것들 말입니다. 설정에서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원리(?)도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웨일이 크롬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던데, 사용 환경이 비슷한 게 그 때문인지 모르겠네요.
캡처
감동한 부분 중 하나는 기본 캡처 기능입니다. 웹 사이트 이용하다 보면 부분 캡처할 일이 꽤 많거든요. 물론 크롬에서도 관련 확장 앱이 있긴 하지만, 웨일은 기본으로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그 기능이 꽤나 괜찮습니다. 캡처를 유형별로 제공하고 곧장 원하는 위치에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단축키도 ALT + 1, 2, 3, 4 ... 식으로 기능별로 제공합니다.
제스처
웨일은 크롬에서 자주 사용되는 확장 앱인 제스처도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크롬에서 인기 있는 확장 앱을 기본으로 탑재해서 제공하는 전략을 짠 듯 보였습니다. 좋은 전략이죠. 확장 앱 진입 장벽도 낮출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제스처 기능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뒤로 가기 탭 끄기 등을 크롬에서처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합니다.
호환 스토어
계속 확장 앱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웹 브라우저에서 어떤 앱을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인터넷 사용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앱들이 많거든요. 그런 앱들은 개발자들이 채워 넣는 것이고요. 당연히 크롬처럼 생태계가 큰 곳이 점점 더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가겠죠.
웨일도 이를 인식했는지 호환 스토어라는 것을 만들어놨더군요. 간단히 말하면 크롬에 웹 스토어에 있는 일부 앱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하는 개념입니다. 대표적으로 구글 번역 앱을 웨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앱을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부 한계는 존재하는 거 같습니다.
번역
요즘 번역 기능이 너무 좋죠. 정말 많이 발전한 거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그만큼 중요한 게 번역 기능입니다. 네이버는 파파고라는 자체 번역 엔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웨일의 기본 번역 기능을 파파고가 수행합니다.
저도 해외 사이트에서 번역 기능 자주 사용합니다. 번역 성능, 구글 VS 파파고. 아무래도 아직 구글이라고 느꼈습니다. 같은 사이트에서 전체 페이지 번역으로 둘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구글이 좀 더 유연하게 번역합니다. 파파고도 괜찮긴 한데, 좀 아쉬운 감이 있었어요.
호환 스토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원하면 구글 번역을 이용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웨일은 크롬처럼 언제나 페이지를 구글이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은 없는 듯합니다. 웨일이 브라우저 기본 내장으로 파파고 번역을 제공하듯, 크롬은 기본 내장이 구글 번역이거든요. 저는 웨일로 번역을 이용할 때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번역을 눌러주는 게 불편했거든요.
결론
웨일은 다크 모드, 제스처, 화면 캡처 등 기본 탑재처럼 크롬 대비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사용자가 체감하는 건 다크 모드가 제일 클 거 같네요. 최대한 기존 크롬 사용자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 며칠간은 웨일로 정착할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크롬으로 다시 오게 될 거 같네요. 지금도 이 글을 크롬에서 쓰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구글 자동 번역 부재가 컸습니다. 모바일에서의 UI와 연동성도 크롬이 좀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또 아주 사소한 거긴 한데 아이콘 모양이나 브라우저 자체의 디자인도 웨일보다는 크롬이 더 좋네요. 무엇보다 그냥 크롬이 너무 편해진 거 같습니다. 웨일은 앞으로 필요에 따라 사용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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