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결과가 10 페이지 남짓으로 줄어든 이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구글이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 “그 정도 검색 결과면 너가 알고 싶은 건 충분히 알 수 있어”라는 게 구글의 생각이다. 그 이유와 리서치를 좀더 깊게 하기 위한 개인적인 대안에 대해 작성해 본다.


최근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검색어가 있어서 구글에 검색을 했다. 검색 결과가 약 수백만 개 있다고 구글은 알려줬다. 난 수백 페이지까지 진득하게 찾아볼 준비가 돼 있었다. 그런데 어라? 수백 페이지는커녕 20 페이지도 전에 검색 결과가 끝났다. 분명 웹 상에는 훨씬 더 많은 관련 페이지들이 있을 텐데, 왜 여기까지만 보여주는 거지?

의아해서 국내 시총 1위 기업 삼성전자로 시험을 해봤다.

구글은 삼성전자에 대한 검색결과를 약 5700만 개로 예상했다. 역시나 어마 어마한 양이다. 페이지를 뒤로 쭈욱 넘겨봤다.

구글은 고작 14개의 페이지에서 131개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말았다. 삼성전자라는 키워드로 이날 하루 나온 기사의 숫자만 해도 131개를 아득히 뛰어넘을 것이 분명한데 말이다. "생략된 결과를 포함하여 다시 검색"하는 옵션이 있긴 하지만 이것도 썩 많이 보여주지 않는다.

왜 구글은 소수의 결과만 보여주는 걸까? 검색 결과를 더 볼 수 있는 설정이 있지 않을까 싶어 검색과 설정 등에서 찾아봤다. 결론은 그런 방법은 없다. 한 페이지에 표현되는 개수를 늘리는 설정법은 있는데 그렇게 바꿔도 절대적인 검색 결과는 그대로다.

이와 관련해 구글이 공식 문서를 통해 밝힌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이 문서에 따르면 통상 구글은 40 페이지 이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는 수백개 남짓한 결과인데, 보통은 이 정도면 사용자가 알고자 하는 검색어에 대해 충분히 깊이 있게 알아낼 수가 있다는 게 구글의 주장이다. 구글은 검색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바꿔서 검색하는 등 좀 더 알아보기 위한 다른 방법을 추천했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웹 상에는 검색어를 포함하는 너무나 많은 수의 페이지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하나 하나 다 확인하는 식으로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구글의 똑똑한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과거 검색 이력, 지역, 검색어의 성질(시의성이 있는 것인지, 어떤 성격의 단어인지 등)을 고려해서 최적의 결과를 보여준다. 내 기억으로 과거에는 페이지가 수십 수백개까지 넘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오히려 알고리즘이 발전하면서 검색 결과를 확 줄인 거 같다.

요약 : 구글은 검색 알고리즘을 고도화 함에 따라서 불필요한 검색 결과를 최대한 제외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엑기스만을 보여준다. 이러한 필터를 사용자가 임의로 해제하는 방법은 없다. 한편 다시 내 개인적인 리서치로 돌아오면, 구글이 보여준 10 페이지 남짓의 검색 결과들은 실제로 꽤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같은 검색어라도 검색 결과들이 발행된 기간을 좁히거나 검색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는 이런 변화가 달갑지만은 않다.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나, 중요도가 너무 강조되다보니 가끔 어떤 검색어는 비슷비슷하거나 최근의 이슈 중심으로만 검색 결과가 도배되기도 한다. 나는 어떤 개념에 대해 다양한 면을 보고 싶은데 최근 이슈의 키워드 기사 결과만 주르륵 나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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